리더십은 자기귀속성에 달려 있다.
1. 리더십은 ‘자기귀속성’에서 시작된다
왜 지금, 경영자는 판단의 주체로 서야 하는가
경영자는 지식을 응용해서 성과를 달성할 책임을 진다.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책임(accountability)’이다.
자신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유지하는 것. 다른 모든 것은 이것으로부터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당신이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부과하는 책임의식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스스로를 보다 더 크고 중요한 존재로 인식한다.
피터 드러커
책임은 많은데 판단의 주어는 보이지 않는다
“리더십은 책임이다.”
이 문장은 경영의 세계에서 거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CEO와 경영자는 조직의 성과와 실패에 대해 책임을 진다.
이 말이 틀렸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직을 오래 경험한 경영자라면, 이 문장이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직에는 책임이 넘쳐 난다.
보고서에는 책임 부서가 명시되고, 성과 평가에는 언제나 책임이 반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는 반복되고, 책임은 그 의미를 잃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재현된다.
이 역설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문제는 책임이 아니라, 판단을 자기 책임으로 인수하는 사람, 즉 판단의 ‘주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 글은 리더십의 핵심을 책임보다 더 근원적인 개념,
**‘자기귀속성(Self-Attribution)’**으로 다시 정의한다.
1. 리더십은 영향력이나 성과가 아니라 ‘판단의 귀속’ 문제다
오늘날 리더십은 대체로 외부에 드러나는 지표로 설명된다.
영향력, 동기부여, 성과, 조직 변화, 실행력…
이 모든 요소는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면, 이들은 리더십의 결과이지 출발점은 아니다.
리더십은 사람들이 행동하고 결과가 출현한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판단이 내려지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성립되거나 무너진다.
그 기준은 단순하다.
“이 판단은 누구의 판단인가?”
조직에는 결정은 많지만,
“이 판단은 내 판단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판단의 주어가 사라진 조직에서는
성과가 나와도 학습이 남지 않고, 실패가 발생해도 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리더십은 타인을 움직이는 힘이기 이전에
판단의 주체로 서는 능력이다.
자신의 판단을 인식하는 것,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기귀속성(Self-Attribution)**이다.
2. 자기귀속성은 ‘사후 책임’이 아니라 ‘판단 순간의 인수’다
우리가 책임이라고 말할 때, 대개 책임은 결과 이후에 등장한다.
실패하면 책임을 묻고, 성공하면 책임을 평가한다.
이때 책임은 직위와 역할의 언어로 이해된다.
그러나 자기귀속성은 다르다.
이는 사후적 개념이 아니라
판단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작동하는 정신 능력이다.
자기귀속성이란, 불확실성과 위험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결정은 내 판단이다”라고 인식하고 인수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판단을 하되,
그 판단이 실패할 수도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판단의 결과에 대해 자신이 수용할 책임을 부인한다.
의도한 결과를 실현한 판단은 자기의 소유로 주장하고,
의도한 결과 달성에 실패한 판단은 상황 탓으로 돌린다.
이 능력이 결여된 조직은 회의와 결정은 많지만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다.
왜냐하면 판단을 되돌아볼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책임이 있음에도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 조직의 문제는 무책임이 아니라,
자기귀속성의 부재다.
3. 가장 위험한 리더십 실패는 무능이나 악의가 아니라 ‘귀속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중대한 조직의 실패와 윤리적 붕괴를 돌아보면,
그 원인은 종종 무능이나 노골적인 악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성실했고, 규칙을 따랐으며, 합리적이었다.
문제는 그 누구도
판단을 자기에게 귀속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 “위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 “절차에 따른 것이다.”
- “집행한 것 뿐이다.”
-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언어들이 반복되는 순간,
조직에는 판단은 남지만 판단의 주어는 사라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 리더십은 붕괴된다.
리더십 실패의 본질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판단의 주체로 서지 않으려는 구조적 회피다.
자기귀속성이 없는 리더 vs 있는 리더
1) 판단의 언어가 다르다
자기귀속성이 없는 사람은 판단을 설명할 때
늘 상황과 구조를 먼저 말한다.
“환경이 어려웠다.”
“조직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
반면 자기귀속성이 있는 사람은 판단의 주어를 남긴다.
“내 판단이었다.”
“내가 놓쳤다.”
“다시 판단한다면 다르게 하겠다.”
이 차이는 말투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다.
2) 실패 이후의 위치가 다르다
자기귀속성이 없는 사람은 실패 이후 설명자나 해석자로 남는다.
실패를 분석하지만, 그 실패로부터 자신은 한 발 비켜서 있다.
반면 자기귀속성이 있는 사람은 실패 이후에도
판단의 주체로 남는다.
그래서 실패는 변명이 아니라 학습으로 전환되고,
조직은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3) 위기 상황에서의 선택 기준이 다르다
자기귀속성이 없는 사람은 위기 앞에서
“지금 나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은 무엇인가”를 먼저 계산한다.
반면 자기귀속성이 있는 사람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 판단을 포기한다면,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인가?”
이 질문의 차이가 결국
행동의 차이, 그리고 리더십의 차이를 만든다.
자기귀속성이 없는 리더는 판단을 관리하지만,
자기귀속성이 있는 리더는 판단을 자기 존재에 귀속시킨다.
그리고 이 차이가 조직의 성취, 학습, 미래를 가른다.
4. 자기귀속성은 가치·신념·용기보다 더 깊은 고차원 정신능력이다
이 지점에서 많은 경영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가치관이나 도덕성의 문제 아닌가?”
“용기 있는 리더라면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같은 가치를 말하고, 같은 원칙을 공유하면서도
어떤 이는 행동하고, 어떤 이는 침묵한다.
차이는 가치의 강도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에 있다.
자기귀속성은 “무엇이 옳은가”를 아는 능력이 아니라,
그 옳음을 자기 존재의 조건으로 인수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형성된 사람에게 판단 포기는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자기 배반에 가깝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용기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다르게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사고 구조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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